상담실에서 마주한 묘한 분위기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결혼정보회사 상담을 한번 받아볼까 싶어 여기저기 알아봤다. 사실 처음에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요즘 다들 어떻게 만나나 궁금하기도 해서였다. 강남역 근처에 있는 한 업체에 예약하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건물 입구부터 보안이 삼엄해서 조금 놀랐다.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확인하고,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는데 질문 항목들이 꽤나 구체적이었다. 내가 사는 달서구 지역의 결혼 관련 정책 이야기를 뉴스에서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는 출산 지원이 어쩌구 하지만, 막상 사설 업체에 들어오니 현실적인 스펙과 조건을 따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상담 매니저님은 아주 친절했지만, 대화가 오갈수록 마치 내가 상품 가치를 측정받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입비가 몇백만 원에서 천만 원 단위까지 오가는 걸 보고는 당장 결제하지 않고 돌아왔는데, 그때 느꼈던 찝찝함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개인정보 유출 뉴스가 남긴 씁쓸한 뒷맛
상담을 고민하던 시점에 마침 듀오나 티빙 같은 곳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졌다는 뉴스를 봤다. 가입할 때 내 직장, 학력, 자산, 심지어 혼인 이력까지 다 적어내야 하는데, 이게 한 번 털리면 어떻게 감당하나 싶었다. 그냥 이름이랑 전화번호 정도가 아니라 정말 민감한 개인사들이 다 포함되는 건데, 법적 책임 범위가 쟁점이라는 기사를 읽으니 더 겁이 났다. 집단소송까지 진행된다는 내용을 보면서, 애써서 내 신상을 공개하고 매칭을 기다리는 게 과연 안전한 일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만약 내가 비싼 돈 내고 가입했다가 내 정보가 어디선가 떠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정말 앞이 캄캄할 것 같다.
신혼여행지에서의 충격적인 이야기들
인터넷 커뮤니티나 라디오 상담 같은 걸 보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커플들이 겪는 황당한 일들이 정말 많다. 하와이 신혼여행 가서 외국인 여성과 스킨십하는 남편을 목격했다는 사연 같은 걸 보면, 대체 사람을 어떻게 믿고 만나는 건가 싶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검증을 통과하고 가입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직업이나 학력이 화려하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인격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게 무서운 점이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계가 파탄 나면 법적으로 얼마나 복잡한 문제들이 생기는지, 변호사 상담 내용을 보면서 남 일 같지 않아 머리가 아팠다.
소액결제나 증여세 같은 현실적인 문제
결혼 준비하면서 돈 문제도 참 피곤하다. 주택 구입 자금이나 이런 걸로 엮이다 보면 증여세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남남인 상태에서 돈을 주고받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되었다. 그냥 좋아서 만나는 건데, 왜 이렇게 따질 게 많고 위험 요소가 많은지 모르겠다. 주변 친구들도 그냥 소개팅 어플로 만나는 게 마음 편하다고는 하는데, 또 어플은 어플대로 사기가 많다고 하니 결혼 정보 서비스가 그나마 대안인가 싶다가도, 앞서 언급한 정보 유출이나 신뢰도 문제를 생각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결론 없는 고민과 답답함
아직까지도 나는 가입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을 못 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최고라지만 주변을 봐도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면 시간은 절약될지 모르겠지만, 마음고생은 몇 배로 늘어날 것만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자니 불안하고, 하자니 불신이 크다. 아마 조만간 또 마음이 바뀌어서 상담을 예약할지도 모르겠다. 참, 예전에 결혼정보회사 상담을 갔을 때 대기 시간만 30분이 넘어서 그 좁은 로비에 앉아있던 시간이 참 길게 느껴졌던 기억이 난다. 그날 커피 한 잔 마시며 멍하니 벽만 봤는데, 결혼이라는 게 도대체 뭐라고 이렇게까지 머리 싸매고 고민해야 하는지, 그냥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대기 시간이 30분이나 걸렸다는 게 정말 공감되네요. 그럴 때 괜히 불안한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달서구 출산 지원 정책 이야기도 뜬금없게 나왔네요. 개인 정보 보호 문제까지 연결되니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어요.
하와이 신혼여행에서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니, 정말 믿기 어려워요.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들은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신중하게 검증 절차를 거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커피 마시면서 멍하니 벽 보는 모습이 저도 비슷한 적이 있었어요. 결혼 생각만 하면 머리 아팠는데, 상담 예약하고 나서 좀 더 신중하게 고민하게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