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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 한번 갔다가 생각보다 복잡해서 놀랐네

결혼해야 하나 싶어서 주변 친구들 이야기 듣다가 결국엔 결정사 상담을 한번 받아봤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가서 내 정보 좀 주고, 뭐 이런 사람 만나고 싶다 얘기하면 알아서 잘 연결해 주겠지, 약간 그런 안일한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니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화려한 사무실에 가서 커피 마시면서 상담받고, 그런 걸 상상했었나.

근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절차가 꽤 꼼꼼했다. 일단 내 기본 정보야 당연히 적고, 성격이나 가치관 같은 걸 알아보는 설문지도 꽤 길었다. 몇 시간은 족히 걸린 것 같다. 무슨 결혼할 사람 고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거기 직원분이 내 이야기를 듣고는 ‘아, 이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하면 좋겠네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 좀 평가받는 느낌도 들고 그렇더라.

그리고 만남을 주선하는 방식도 내가 생각했던 거랑 좀 달랐다. 단순히 조건만 보고 매칭해 주는 게 아니라, 상담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프로필을 만들어주고, 이걸 가지고 매칭이 가능한 분들을 찾아보는 식이었다. 물론 나한테도 그분들 프로필을 보여주긴 하는데, 이게 다인 건가 싶고. 뭔가 더 세세한 부분까지 다 확인이 필요한 건가 싶고.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비용 문제였다. 상담은 무료로 해줬는데, 실제로 회원 등록을 하고 만남을 진행하려면 꽤 큰 금액을 내야 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막상 액수를 들으니 선뜻 결정하기가 어렵더라. 이게 등급별로 나뉘어 있는 건지, 아니면 상품별로 다른 건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여튼 부담되는 건 사실이었다. 물론 성혼비라고 해서 나중에 결혼까지 하게 되면 또 추가 비용이 붙는다고 하니, 이게 처음 드는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도 좀 놀랐다.

또 하나 느낀 건, 여기 직원분들이 정말 우리 부모님보다 더 적극적으로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었다. 물론 그게 직업이니까 당연한 거겠지만, 가끔은 좀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언제까지 누구 만나서 몇 번 정도 만나보고 결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연애 감정이라는 게 그런 식으로 딱딱 맞춰지는 건 아니지 않나. 솔직히 나는 이게 나랑 잘 맞을까, 아니면 그냥 이렇게 혼자 지내는 게 나을까 계속 고민하게 됐다.

결국 그날 바로 결정하지 못하고 나왔다. 뭔가 나한테 맞는 서비스를 찾는 게 생각보다 더 어렵다는 걸 느꼈다. 그냥 친구 소개나 동호회 같은 걸로 만나는 게 덜 복잡하고 속 편한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좀 더 알아보고 다른 곳도 상담을 받아봐야 할까 싶기도 하고. 확실히 이쪽 분야는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 것 같다.

“결정사 한번 갔다가 생각보다 복잡해서 놀랐네”에 대한 4개의 생각

  1. 직원분 말씀처럼, 성격이나 가치관 설문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네요. 저는 좀 더 솔직하게 제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상담 방식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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