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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앱부터 결정사까지, 사람 만나는 일에 굳이 큰돈 쓸 필요 있을까?

솔직히 말해봅시다. 요즘 같은 시대에 사람 만나는 방법이 참 많아졌죠. 데이트 앱부터 소위 말하는 결정사(결혼정보회사)까지, 클릭 몇 번이면 새로운 인연의 리스트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 여러 루트를 거쳐보며 느낀 건 ‘결국 도구는 도구일 뿐’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처음 데이트 앱을 깔았을 때만 해도 ‘이거 하나면 바로 내 짝을 찾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어요. 하지만 현실은 기대와는 정반대였죠.

앱을 켜고 프로필을 넘기는 데 걸리는 시간은 5분 남짓. 한 달 구독료로 보통 3만 원에서 5만 원 정도를 쓰게 되는데, 이게 참 애매합니다. 누군가는 이걸로 결혼까지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의미한 대화만 오가다 지치는 경우가 태반이죠. 제 지인 중 한 명은 앱을 통해 매주 새로운 사람을 만났지만, 결국 6개월 뒤엔 지쳐서 다 지워버리더군요.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은 현타가 오는 순간이죠. 이 지점이 많은 사람이 실수하는 구간입니다. 앱을 마치 ‘쇼핑몰’처럼 생각하고 조건만 따지다 보니, 상대방의 실제 인격이나 대화의 결은 뒷전이 되는 거죠.

그다음은 결정사입니다. 이건 비용이 꽤 듭니다. 가입비만 최소 2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을 호가하는데, 여기서 또 고민이 생깁니다. ‘비싼 돈을 냈으니 알아서 좋은 사람을 연결해주겠지?’ 싶지만, 막상 진행해보면 매칭 시스템이 생각보다 기계적입니다. 분명 내 조건에 맞는 사람인데, 실제로 만나보면 대화가 10분 만에 막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게 참 씁쓸한데, 돈을 썼다고 해서 내 연애의 질까지 보장되지는 않더라고요. 가끔은 결정사에서 소개받은 사람보다 동호회에서 가볍게 알게 된 사람이 더 대화가 잘 통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집니다.

제가 겪은 시행착오 중 하나는 ‘성급함’이었습니다. 앱에서 3번 정도 대화하고 ‘아, 이 사람이면 되겠다’ 싶어 바로 약속을 잡았는데, 실제 만나서 겪은 괴리감 때문에 한 시간 만에 카페를 나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온라인상의 텍스트와 필터 입힌 사진은 그 사람의 10%도 채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지금도 주변에서 누가 어떤 앱이 좋냐고 물으면, 저는 ‘그냥 사람 만나는 데 큰 기대를 하지 마라’고 답합니다. 사람을 만나는 과정은 사실 노동에 가깝습니다. 시간도 많이 들고, 감정 소모도 크죠.

사실 자동차 동호회나 소규모 독서 모임 같은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거기도 ‘빌런’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공통된 관심사가 있기 때문에 억지로 대화 주제를 찾느라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결정사의 냉정한 조건 대결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운 탐색이 가능하죠. 다만, 이런 모임도 텃세가 있거나 이미 친목이 고여 있는 경우엔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trade-off(거래)는 존재합니다.

결국 연애를 잘한다는 건, 도구를 고르는 실력이 아니라 그 도구 안에서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담백하게 보여주느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사람 마음이 어디 돈 몇 푼이나 특정 플랫폼으로 해결될 문제인가요? 제 경험상, 어플을 돌리든 결정사를 가든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먼저 아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은지조차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앱만 새로 깔아봐야, 결국 매번 똑같은 패턴의 만남과 헤어짐만 반복하게 됩니다.

이 글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거나, 무작정 앱 결제를 고민하는 분들께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본인만의 연애 가치관이 확고하고, 효율성을 극도로 중시하며,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 기반의 매칭을 철저히 신뢰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답답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다음 단계는 단순합니다. 오늘 당장 유료 멤버십을 결제하는 대신,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커뮤니티의 모임 목록을 한번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물론, 이조차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니 100%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데이트 앱부터 결정사까지, 사람 만나는 일에 굳이 큰돈 쓸 필요 있을까?”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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