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을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를 두고 고민이 참 많습니다. 특히 서른 중반을 넘어가면 부모님의 성화든, 막연한 불안감이든 한 번쯤은 결혼정보회사나 소개팅 앱 같은 서비스에 눈길이 가게 마련이죠. 최근 호치민에 대형 웨딩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이나 미디어에서 비치는 화려한 결혼식 장면들을 보면, 남들은 다들 매끄럽게 인생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훨씬 투박하고 때로는 당황스럽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도 얼마 전, 소위 말하는 ‘결혼정보 서비스’를 통해 만남을 가졌습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큰맘 먹고 수백만 원대의 가입비를 냈죠. 상담 당시에는 마치 금방이라도 딱 맞는 짝을 찾을 것처럼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더군요. 그런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매칭되는 분들의 조건은 프로필상으로는 완벽했지만, 정작 차 한 잔을 마셔보면 대화의 결이 너무 맞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컸던 거죠. 심지어 세 번째 만남을 기대했던 상대방이 예고도 없이 연락을 끊었을 때, 그 허탈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가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결혼정보를 통해 만나는 사람을 ‘조건의 총합’으로만 판단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연봉, 직업, 거주 지역 같은 데이터는 객관적일지 몰라도,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그 데이터 뒤에 숨어있거든요. 저 역시도 초반에는 조건표만 보고 사람을 걸러내는 작업에 몰두했는데, 나중에는 이 방식이 오히려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제도적인 틀에 나를 맞추려다가 정작 중요한 ‘어떤 사람과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놓치고 마는 것입니다.
물론 결혼이라는 제도가 가진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trade-off(상충 관계)가 존재합니다. 편리함과 효율을 얻으려면 내 개인적인 취향과 감정의 세밀한 부분을 일정 부분 포기해야 하죠. 반대로 내 주관을 확실히 지키려면 시간과 노력이 배로 듭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100% 만족스러운 결과는 나오기 힘듭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결혼에 대해 여전히 확신이 없습니다. 어떤 날은 둘이 함께하는 삶이 그 무엇보다 따뜻해 보이지만, 또 어떤 날은 혼자만의 온전한 시간이 무너지는 게 두렵기도 하거든요. 이런 망설임은 아마 다들 조금씩은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는 아마 지금 당장 결혼을 서둘러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만약 본인이 조건 중심의 만남이 주는 편리함을 원하신다면, 서비스 이용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순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나를 온전히 맞춰야 한다는 사실이 평소에도 버겁게 느껴지는 분들이라면, 굳이 무리해서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억지로 제도권 안으로 밀어 넣는다고 해서 삶의 만족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가장 현실적인 다음 단계는 거창한 서비스 가입이 아닙니다. 주변의 시선이나 사회적 기대치를 잠시 떼어놓고, ‘내가 정말로 결혼을 통해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종이에 적어보세요. 그게 안정감인지, 자아실현인지, 혹은 단순히 사회적 통념 때문인지를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선택의 폭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물론, 이 고민이 끝난다고 해서 바로 정답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현실의 벽에 막혀 좌절되기도 하니까요. 결국 결혼은 완성된 설계도를 따라가는 과정이 아니라, 매번 수정하며 다듬어가는 불완전한 여정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결혼정보 서비스 경험 들으면서, 프로필만 보고 판단하는 게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생각해보니 좀 씁쓸하네요. 왠지,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결혼정보 서비스 경험 들으면서, 프로필은 비슷해도 서로의 ‘마음’이 맞지 않는다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제 친구도 비슷한 얘기 자주 하더라구요.